[단독]허술한 석탄 원산지 분석…수상한 계약서

2018-08-06 4



한국 남동발전의 계약서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개업체는 추가 비용을 물어가면서까지 러시아 내륙에서 캔 석탄을 바다 건너 사할린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어서 이민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A 업체가 납품하기로 한 석탄의 원산지는 러시아 내륙 깊숙이 있는 젠꼽스까야 광산입니다.

그런데 A업체는 갑자기 바다 건너 사할린 훌름스크로 선적항을 바꾸겠다며 계약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본토 석탄이 맞고 추가 비용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장담합니다.

비용 부담이 없다는 말에 남동발전은 의심도 않고 계약 변경에 동의해 줬습니다.

석탄의 성분 분석 과정도 허술했습니다.

배가 들어오기 3주 전에 A업체는 비행기 편으로 샘플을 플라스틱 백에 담아 보냈고 이것을 토대로 성분 분석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할린에서 석탄이 들어온 뒤 추가로 성분 분석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청은 "성분 분석을 하더라도 원산지 파악은 제한된다"고 해명했습니다.

무연탄과 유연탄 등 제품 종류만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 설명은 다릅니다.

[신현돈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지역적으로 생성되는 환경이 다르니까. 수출되거나 바깥으로 나가거나 어디서 생산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관세청은 현재 모두 9건의 북한산 의심 석탄 반입을 조사 중인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김태균